긴 다리와 속사포식 탭댄스로 뮤지컬 영화의 전성기를 풍미했던 미국의 배우 앤 밀러가 22일 폐암으로 사망했다. 향년 81세. 밀러는 1940년대 후반부터 50년대 초반까지 영화제작사 MGM 소속으로 프랭크 시내트라와 호흡을 맞춘 '온 더 타운(On the Town)'을 비롯, '이스터 퍼레이드(EasterParade)'와 '키스 미 케이트(Kiss me Kate)' 등 유명 뮤지컬에 출연하며 명성을 날렸다. 특히 1분에 500회라는 믿기지 않는 탭댄스 기록의 보유자로 유명하다. 밀러는 또 50의 나이를 훌쩍 넘긴 지난 79년부터는 녹슬지 않은 탭댄스 실력을내세워 미키 루니와 함께 시작한 스테이지 쇼인 '슈가 베이비스'를 8년 동안 이어가며 부와 인기를 동시에 얻기도 했다. 그는 철강회사 후계자와의 결혼을 포함해 결혼과 이혼을 3차례 반복했고 슬하에자녀는 없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