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개혁파 의원 54명은 다음 달 실시되는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선택이 제약을 받을 경우 선거 참여를 거부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보수파 주도의 혁명수호위원회가 현직 의원 80명을 포함, 개혁성향 후보 3천명에 대해 다음달 20일 실시될 예정인 의회 선거 입후보 자격을 박탈함으로써 이란 내보수-개혁파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개혁파 의원들은 동료 의원들을 상대로 선거 보이콧 서명을 받고 있다. 혁명수호위원회는 종교적 우파의 보루로 모든 법안과 공직후보를 심사 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다음달 실시되는 의회 선거는 지난 2000년 선거를 통해 이슬람 혁명이후 처 음으로 의회를 장악한 개혁파가 계속 정국의 주도권을 유지할지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으로 평가되고 있다. 보수주의자들은 2000년 의회 선거에서 총 의석의 3분의 1만을 얻는데 그쳐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처음으로 의회 장악에 실패한 바 있다. (테헤란 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