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차기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아이오와 코커스(후보지명 당원대회)에서 예상밖의 부진으로 4위에 그친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이 19일(이하 현지시간) 사실상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게파트 후보는 실망스런 개표결과가 발표된 직후 지지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감정에 북받친 듯 떨리는 목소리로 "나의 선거운동이 오늘밤 끝을 맺을 것 같다"면서 향후 경선을 통해 민주당 대선후보가 결정되겠지만 자신은 아닐 것이라는 말로 경선 포기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비록 이번 코커스에서 원하지 않았던 결과가 나왔지만 앞으로도 노동자를 위한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익명을 요구한 게파트 의원의 측근들도 선대본부 관계들도 게파트 후보가 예비선거가 열리는 뉴햄프셔로 가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대신 고향인 세인트루이스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선거본부측도 게파트 후보가 이번 당원대회에서 지난 88년 코커스 때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사실상 경선을 계속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을 오래전부터 내놓고 있었다. 게파트 후보의 공식 경선포기 선언은 20일 오전(현지시간)으로 예정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게파트 후보는 오는 11월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이미 밝힌 상태여서 경선포기와 함께 그의 정치경력도 끝을 맺게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88년 대선 경선후보로 나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한 바 있는 게파트는 이번 당원대회에서 노동조합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95% 집계결과 10.5%의 지지로 4위에 오르는데 그쳤다. 한편 존 에드워드와 존 케리 후보는 사실상 경선을 포기한 게파트 의원을 단 한 순간도 노동자를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은 정치인 등으로 높게 평가하는 등 찬사와 함께 위로의 뜻을 전했다. (디모인 AF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