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아이오와 코커스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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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결정짓는 첫 관문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 대회)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현장이었다.
전체 인구가 2백만명도 안되는 작은 주지만 첫 당원대회라는 상징성 때문에 후보가 되겠다는 민주당의 경선주자들이 지역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 다녔다.
코커스가 열리기 하루 전인 18일 기자는 존 에드워즈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의 유세장인 드 모인시의 드레이크 대학 강당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명색이 대선 후보 유세장이기 때문에 입구에 현수막이 내걸리고 팸플릿을 돌리는 열성 당원들이 나와 있을 줄 기대했지만 아무도 없었다.
인근 가게 주인에게 강당을 물었더니 오늘만 20명이 똑같은 장소를 물었다며 웃었다.
강당 안으로 들어가니 곳곳에서 모여든 지지자들의 열기로 후끈했지만 최소한 입구까지는 조용했다.
수은주가 섭씨 영하 18도까지 내려간 강추위여서 주최측이 참석자들에게 커피라도 한 잔 돌릴법 하건만 연설 이외의 부대행사는 전혀 없었다.
존 케리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유세장은 예상보다 많이 몰린 인파를 위해 임시로 차려놓은 막사 때문에 쉽게 찾았다.
하지만 유세장 주변은 역시 조용했다.
맞아주는 열성 당원은 물론 동원된 청중이나 현수막도 없었다.
연설 내용을 꼼꼼히 듣는 유권자들의 모습이 전부였다.
이런 유세라면 선거비용이 많이 들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거운동도 상당 부분 자원봉사자에게 의존하고 있다.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위해 몰린 하워드 딘 후보 자원봉사자만 해도 3천5백명에 달했다.
가족 단위로 나온 봉사자들도 눈에 띄었다.
미국 선거도 역시 누가 정치 자금을 많이 모으느냐가 당락을 좌우한다.
TV광고만 해도 엄청난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런 선거지만 현장에선 선거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드모인(아이오와주)=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