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욱(21·미국명 케빈나·엘로드)이 미국PGA투어 데뷔전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치르며,'제2의 최경주'로 떠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나상욱은 19일 끝난 소니오픈에서 4라운드 합계 4언더파 2백76타를 기록,공동 41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초반 30위권에 들며 돌풍을 예고했던 것에 비하면 아쉬운 점이 있지만 데뷔대회에서 커트를 통과한 것만 해도 무난한 성적이다. 나상욱은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버샷 페어웨이안착률,아이언샷 그린적중률 등 샷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지표 순위에서 중상위권을 유지해 미PGA투어에서 '경쟁력 있음'을 입증했다. 또 4일동안 이글 1개에 버디 14개,보기 12개를 기록한데서 보듯 기복없는 플레이도 그의 장래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단 퍼트는 개선할 여지가 있었다. 나상욱은 이번 대회 홀당 퍼트수가 1.800개로 출전선수 중 62위에 그쳤다. 지난해 투어평균치(1.776개)에도 못미친다. 라운드당 퍼트수도 평균 29.8개로 많은 편(61위)이어서 올해 그가 목표로 하고 있는 1승을 위해서는 빠른 그린적응이 급선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대회 유일한 오버파를 최종일에 기록했다는 점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체력 안배나 집중력 관리면에서 허점이 있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