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늑장대응으로 600만 헥타르에 이르는 미국내 폐쇄된 군사격장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불발탄과 위험한 폐기물 등을 처리하는데 300년 이상이 걸릴지 모른다고 미 회계감사원(GAO)이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GAO는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국방부가 아직 2002년9월 현재 오염됐을 가능성 있는 지역 2천307곳중 5분의 3에 대한 평가조차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중 단지 1%만이 불발탄 제거 등 처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중 일부 지역은 집이나 공원, 학교 등으로 재개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국방부가 군수품 폐기물에 대한 처리를 위한 "완벽하고 실현가능한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아직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지역에 대한 폭발위험이나 화학전 관련물질 오염, 만성적인 보건, 환경위험 등의 평가는 2012년까지 끝내기 힘들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국방부의 군수품 폐기물 처리를 위한 최근 추정비용은 80억-350억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이는 1년전 추정치에 비해 최고 200억달러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시 행정부 이후 현재 폐기물 처리를 위한 연례지출비용이 평균 1억600만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처리가 마무리되는데 75년에서 최장 330년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국방부 관리들은 군수품 실험과 사격훈련장을 포함한 2만9천500곳에 대한 환경회복을 위해 과거 20년간 250억달러를 사용했다고 주장했으나 군수품 폐기물 처리 등에 대한 세부내역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몇년간 처리예산의 5%가 한때 군수품과 관련된 장소에 사용됐으며 사격훈련으로 인해 오염됐거나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이들 지역의 규모는 최소한 1천560만헥타르에 이른다. 특히 이들 지역에는 활발하게 사용됐던 군시설, 폐쇄된 사격장과 훈련장소가 포함돼 있으며 이들중 많은 지역이 공원이나 농장, 학교, 주거지역 등으로 재개발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