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데스크톱PC 부문 2위업체인 현주컴퓨터에 대한 인수·합병(M&A)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장외 동종업체인 주연테크가 주식을 추가로 매입,현주컴퓨터 지분율을 11.39%로 높인 데 이어 '현주컴퓨터 경영상황 변화에 따라 적극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연테크는 PC사업 철수발표와 함께 혼란을 겪고 있는 현주컴퓨터에 대한 M&A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연테크 관계자는 "M&A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앞으로 현주컴퓨터 여건변화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지분매입이 순수 투자목적이라고 밝힌 것과는 다른 자세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경영진끼리 오래 전부터 잘 알고있는 처지여서 현주컴퓨터측의 반대를 무릅쓰고 적대적 M&A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주컴퓨터 김대성 사장과 협력업체협의회 사이에 진행중인 김 사장의 보유지분(26%) 매각협상 결과에 따라 주연테크의 행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현주컴퓨터 노동조합도 변수다. 노조는 고용확보를 위해 대주주 김 사장의 지분이 협력업체협의회로 넘어가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직원들이 갖고있는 10% 내외의 자사주가 주연테크 우호지분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도 PC업계 4위인 주연테크가 현주컴퓨터를 인수하게 되면 삼보컴퓨터를 제치고 국내 2위로 올라서면서 중저가 PC시장을 장악하게 돼 주연테크의 M&A 시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