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大 브랜드 살펴보니…] 해외 브랜드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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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대한민국 1백대 브랜드를 분석해 보면 이동통신 브랜드와 외국계 명품 브랜드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여가 관련 브랜드와 자동차보험 브랜드도 상위권에 들었다.
반면 신용카드 브랜드는 추락했고 탄산음료 브랜드 역시 순위가 떨어졌다.
이동통신 브랜드 순위에서는 큰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3분기까지 줄곧 선두를 달려온 스피드011이 번호이동성제도 도입으로 인해 밀려나고 애니콜이 왕좌에 올랐다.
KTF 브랜드는 스피드011이 '시한부 브랜드'로 전락한 틈을 타 2위까지 치고올라갔고 1분기에 21위에 그쳤던 LG텔레콤 브랜드는 10위로 급상승했다.
애니콜의 1위 등극은 꾸준한 브랜드 자산관리, 매출 급증 등이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애니콜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 '매트릭스2 리로리드'에 등장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 확실한 입지를 굳히는 한 해가 됐다.
외국기업, 특히 패션명품 업체들이 불황을 틈타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한 전략도 주효했다.
프라다 루이뷔통 조르지오아르마니 페라가모 등 명품 브랜드들은 1백위권에 들었다.
20위권에 든 브랜드도 벤츠 BMW 나이키 구찌 코카콜라 펜티엄4 등 6개나 됐다.
1분기에 30위였던 구찌는 단숨에 19계단이나 뛰어올라 11위를 차지했다.
레저용 자동차, 테마파크 등 여가 관련 브랜드들도 약진했다.
1분기 순위가 71위였던 렉스턴(쌍용자동차)은 46위까지 올랐고 무쏘 쏘렌토 테라칸 등도 초강세를 보였다.
에버랜드와 롯데월드도 브랜드 가치가 상승해 각각 7위와 45위를 차지했다.
PDP TV 브랜드인 삼성전자 파브와 LG전자 엑스캔버스도 1백위권에 진입했다.
아파트 브랜드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건설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아파트 브랜드 관리를 강화한 결과 래미안(37위), e편한세상(93위) 등이 1백위권에 들었다.
신용불량자가 급증하고 카드사들이 위기에 처하면서 신용카드 브랜드들은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1분기 순위가 20위였던 BC카드는 36위로, 41위였던 삼성카드는 60위로 만족해야 했다.
1분기 47위 LG카드는 아예 1백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탄산음료 브랜드도 대부분 순위가 떨어졌다.
코카콜라(14위), 칠성사이다(30위), 환타(83위) 등 1백위권에 든 브랜드들도 지난 한햇동안 순위가 완만하게 밀렸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음료 과즙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조사ㆍ분석을 담당한 박문기 브랜드스톡연구소장은 "최고경영자가 브랜드에 얼마나 관심을 갖느냐에 따라 브랜드 가치가 달라진다"며 "브랜드 가치를 자산으로 여기는 풍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또 "월드컵 거리응원을 계기로 대한민국 최고 브랜드로 도약한 스피드011이 정부의 정책 변경으로 인해 사라지게 된 것은 매우 애석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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