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증시의 동반 상승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주식을 살 때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MSCI 한국지수가 최근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 2000년 1월4일의 171.8 포인트를 넘어섰다.


국내 증시를 선도하는 세력이 외국인임을 감안 할 때 이들의 투자의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국계 증권사의 한국 증시 전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낙관적인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선호 섹터와 전망은 다소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 낙관론 주류속 소수파 신중론


모건스탠리증권 亞太 전략가 노먼 빌레먼은 역내 실적 기대감이 경기순환적 기준에서 높게 형성돼 긍정적 깜짝 실적 가능성이 낮으나 한국만은 보수적인 설적 추적 경향과 가속화되고 있는 경제모멘텀,레버리지 개선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어닝 서프라이즈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메릴린치 이원기 전무는 주식시장이 9개월간의 랠리를 보여주고 있으나 경기선행지수와 주식시장 상관 관계를 고려할 때 랠리가 아직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또 이번 경기 사이클(통상 18개월 경기선행지수 상승) 은 중국 효과와 국내 기업 필요 등을 감안할 때 더욱 길어질 것으로 기대했다.올 상반기 동안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3분기 1,050 포인트 부근에서 고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


지난해 줄곧 약세론자였던 제임스 패터슨 크레디리요네증권 전략가도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에 가세하고 있다.3분기까지 도달 가능한 종합지수 목표치를 1060으로 제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역시 경기회복과 강력한 이익성장을 근거로 종합지수는 3분기 이전 1,000p를 넘어 1025p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JP모건과 CSFB증권은 신중론.


JP모건 이승훈 전략가는 기업들의 예상 주당순익 성장률 25%와 ROE 12.5%를 감안할 때 800선이 적정한 수준이라는 신중한 의견을 내놓았다.블루칩의 경우 오버슈팅 상태에 있으며 특히 자동차주와 유통주들이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하다고 지적.한편 올해 지수 고점은 870선 부근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CSFB는 종합지수가 초반 강력한 경제와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가치승수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일 것이나 향후 3~6개월후 세계경제 성장 기대감(그림 참조)에 대한 고점 인식과 함께 모멘텀을 잃기 시작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아울러 중국 효과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


이밖에 골드만삭스는 1분기말 차익실현에 따른 하락은 예상되나 시장이 두려워할 만큼은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했다.단기 긍정속 장기 신중 시각을 피력하는 혼재된 투자의견이다.


<> 금융주는 공통 선호


외국계의 선호 종목군은 특정한 업종이나 종목에 치우쳐 있지 않은 상황이나 금융주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낙관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


UBS증권은 업종별로는 자유 소비재,금융,무선 텔레콤과 선별된 기초 소재주 등에 대한 비중을 늘릴 것을 권유했다.


이에 반해 JP모건은 블루칩 들이 일부 오버슈팅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유통,자동차 관련주들의 오버슈팅 지적.


CSFB는 현대모비스,태평양,국민은행,신한지주,SK텔레콤,SK,POSCO,LG화학,삼성전자,대우조선해양 등 10개 종목을 선호주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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