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50% 가량이 경제적 이유 등으로 결혼할 계획이 없거나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녀가 없어도 된다는 남녀가 25∼35%에 달해 향후 저출산 경향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부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3천5백가구를 대상으로 '2003년 전국가족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전국 미혼남녀 1천3백87명(남 7백14명, 여 6백73명)에 대한 조사에서 남자 28%와 여자의 29.6%가 결혼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또 '잘 모르겠다'고 답한 사람도 남자 16.5%, 여자 21.4%에 달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남자는 △경제력 부족 35.7% △일에 충실 21.4% △필요성 못느낀다 14.8%였고, 여자는 △일에 충실 26.2% △필요성 못느낀다 24.4% △경제력 부족 20.1% 등으로 응답, 고용 불안정 등 경제적 요인이 결혼을 하지 않거나 미루는 주 요인으로 나타났다. 지은희 여성부 장관은 "미혼남녀가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가장 큰 요인은 취업난, 조기 퇴출 등 경제적 상황 악화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일자리 창출 등 사회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남성의 24.9%, 여성의 35.1%가 '필요없다'고 답했다. 특히 이유로 남자의 41.6%와 여성의 49.1%가 경제적 부담을 꼽아 저출산 문제가 자녀 양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과 상관관계가 높음을 보여줬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