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기준으로 미국내 2위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6위의 뱅크원을 인수한다. JP모건체이스는 14일 뱅크원을 주당 51.77달러,총 5백51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JP모건체이스는 총자산 1조8백20억달러로 1위인 씨티그룹(1조2천80억달러)을 바짝 뒤쫓게 된다. 또 미국내 17개주에 걸쳐 2천3백여개의 점포를 확보,소매금융의 기반도 넓힐 수 있게 됐다. 통합은행의 최고경영자(CEO)와 회장직은 현 윌리엄 해리슨 JP모건체이스 CEO가 맡는다. 제임스 다이몬 뱅크원 CEO는 최고영업책임자(COO)를 맡게 되며 2006년에는 CEO직을 계승할 예정이다. 합병 후 JP모건체이스란 간판은 그대로 유지한다. JP모건체이스의 뱅크원 인수는 지난해 10월 미국 3위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7위인 플리트보스턴은행을 4백7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후 예견돼 왔다. 2위 자리를 내놓게 된 JP모건체이스가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은 뻔하며,상호보완성 등을 감안할 때 소매금융과 카드분야가 강한 뱅크원이 1순위로 지목돼 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두 은행의 합병이 미 금융산업에 다시 불고 있는 인수합병(M&A) 바람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번 합병에선 다이몬 뱅크원 CEO의 월가 복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때 씨티그룹에서 근무했던 다이몬 CEO는 샌포드 웨일 씨티그룹 회장과 사이가 벌어지면서 축출됐다. 이번 합병으로 뱅크원의 본거지인 시카고에서 일하다가 5년 만에 다시 월가로 돌아오게 된 그가 웨일 회장과 벌일 한판 격돌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