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20만원대 카메라폰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번호이동성제도와 010통합번호가 도입된 이후 가격 부담이 작으면서도 카메라 기능이 포함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제조업체인 KTFT가 지난달 KTF 등에 공급한 저가형 휴대폰(모델명 X3500)은 한달도 채 안돼 10만대가 팔렸다. 이 제품은 야간촬영이 가능한 30만화소의 카메라를 내장하고 있으며 64화음의 고음질 사운드를 제공한다. KTF는 설 연휴를 앞두고 친지 선물용으로 이 제품을 추천하는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팬택앤큐리텔이 지난해 말 KTF에 공급한 카메라폰(모델명 PGK7000) 2만5천대도 불과 1주일만에 매진됐다. 이에 따라 팬택앤큐리텔은 추가 주문을 받아 생산에 들어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번호이동을 하는 고객들이 단말기 구입비 부담 때문에 저가형 카메라폰을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시장을 주로 공략해오던 중견 휴대폰업체 VK가 국내시장에 진출하면서 SK텔레콤에 공급한 카메라폰(모델명 VK100)도 선전하고 있다. 이 제품은 1월 들어서만 5천6백대가 팔리면서 첫 주문량이 거의 소진돼 SK텔레콤이 추가 발주한 상태다. LG텔레콤이 지난해 5월 팬택앤큐리텔로부터 공급받은 EX7100도 지금까지 5만대가 팔려 스테디셀러에 올랐다. 이들 제품은 30만화소급 카메라를 내장하고 있으며 26만컬러 TFT LCD,40∼64화음의 사운드 지원 등 고기능을 자랑한다. 20만원대 카메라폰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이처럼 뜨거워지자 이동통신사들은 보급형 카메라폰의 공급을 늘려 고객을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LG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중 20만원대 후반∼30만원대 초반의 카메라폰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도 VK100을 추가로 주문한 데 이어 텔슨전자가 개발한 20만원대 카메라폰을 새로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