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지난주 터키와 물-무기 거래 계획에합의한 가운데 중동분쟁의 근원에는 부족한 수자원문제가 도사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1967년 6일전쟁을 일으킨 것도 시리아가 요르단강의 주요 지류 2곳의 물길을 돌리기 위해 불도저를 동원해 대규모 운하공사를 벌였기 때문이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자서전을 통해 시리아가 이스라엘로 흘러드는 물길을 막으려 한 것은 이스라엘에는 "생사가 걸린 문제였다"고 말했으며 안와르 사다트 전(前) 이집트 대통령도 1979년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면서 "이집트를 다시 전쟁으로 몰고갈수 있는 문제는 물 뿐"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터키가 이스라엘로부터 첨단 무기를 공급받는 대가로 탱크를 이용해수백만t의 물을 이스라엘에 공급한다는 특별 계획에 합의했다고 전하고 이 계획의성사여부에 관계없이 이스라엘은 물부족 타개를 위해 요르단, 팔레스타인등 아랍권과 계속 경쟁할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갈릴리호와 두곳의 지하 대수층에 주로 물공급을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네게브사막까지 물을 공급하는 갈릴리호의 물높이가 지난 여름 최저치를기록할 정도로 이들 수자원은 지속적인 이용및 염분화등으로 고갈되고 있는 실정이다. 팔레스타인도 이스라엘과 체결한 오슬로 평화협정으로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오슬로협정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요르단강서안의 수자원에 대한 전체적인 통제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팔레스타인인들은 우물 하나를 파더라도 일일이 이스라엘의승인을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팔레스타인 수자원청의 아므자드 알레이위는 오슬로평화협정은 팔레스타인측의 패배라고 지적하고 있다. 수요에 비해 물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팔레스타인측은 또 이스라엘의 일부 정착촌들이 생활하수를 개울에 직접 흘려보내고 있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수자원을 계속 오염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수자원을 둘러싼 중동분쟁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의 정보자문역할을 맡았던 마틴셔먼은 "세계가 이성의 기초위에서 행동할 경우 바닷물 전체를 담수화하는 것이 전쟁비용보다 적게 먹히기 때문에 물로 인해 전쟁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창석기자 kerbero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