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료회의를 주재하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귀머거리들 속의 장님'으로 비유한 폴 오닐 전 재무장관이 비밀문서 누설 혐의로 조사받을 위기에 처했다. 재무부의 롭 니콜라스 대변인은 12일 "오닐 전 장관이 CBS TV '60분' 프로그램에서 공개한 일부 서류는 비밀 문서"라며 "그런 문서가 TV를 통해 공개된 것이 관련 법을 위반한 것인지 감사국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오닐 전 장관은 론 서스킨드가 쓴 '충성의 비용'이라는 책을 선전하기 위해 CBS TV에 출연,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부시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구상돼 왔다고 폭로하면서 관련 서류를 공개했다. 또 백악관은 딕 체니 부통령에 의해 좌우되고 있으며 외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긴급수입제한 조치도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니콜라스 대변인은 "관료들이 퇴임하면서 정부 문서를 가지고 나갈 수는 있지만 비밀 문서까지 공개하는 것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감사국이 필요하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