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여성 탐험가가 원조를 받지 않은 채 도보로 남극점에 최단시간만에 도달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BBC는 피오나 손윌(37)이라는 여성이 지난 10일 42일만에 남극대륙의 허큘리스 해안에서 남극점까지 1천127㎞의 거리를 도보로 주파, 종전 최단시간(44일) 기록을 깨뜨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30일부터 음식과 연료, 장비가 실린 129㎏의 썰매를 끌고 체감온도 영하 50도에 달하는 맞바람을 뚫으며 하루 평균 약 25㎞씩 전진한 끝에 이뤄낸 쾌거이다. 손윌의 인터넷 여행일지에는 그의 도착 소식이 10일 오후 10시59분(세계표준시)에 게재됐다. 손윌은 위성전화를 통한 BBC 통화에서 "남극에 도달한 것은 눈물이 날 정도로 강렬한 경험이었다"면서 남극 기지에 설치된 임시 막사에서 샴페인을 마시며 성과를 자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엔 걸어서 북극과 남극 양극에 도달한 최초의 여성으로 기록된 바 있는 손윌은 당초 '자력으로 남극점에 도달한 최초의 영국 여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장정에 나섰으며 여행 기간도 65일로 길게 잡았으나 목표를 뛰어넘는 성과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손윌과 같은 날짜에 동일한 장소에서 남극점 정복에 나선 또다른 영국 여성 로지 스탠서(43.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사촌)는 현재 여정의 절반 가량을 소화했다고 스탠서의 개인 웹사이트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