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 8명에 대해 무더기 구속영장이 청구된 9일 각 의원들의 대응은 '천차만별'이었다.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은 이날 강제 구인되면서 "내가 부덕해서…"라고 담담하게 말한 뒤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법정으로 향했다. 한나라당 최돈웅 박재욱 의원은 여전히 잠적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의원은 소재파악이 안되고 있고,최 의원은 변호인을 통해서만 연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영일 전 총장은 법원의 실질심사를 포기하고 오후 대검청사에 들러 영장 발부 여부를 기다렸다. 김 전 총장은 "당당하게 수사를 받는 등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박주천 의원은 "국회의원 3년 하면서 억울한 사람들을 많이 풀어줬는데 내 자신이 이렇게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주선 의원은 "실정법 위반 사실이 없다"며 "지난 7개월간 기소조차 않다가 총선이 다가오자 영장을 재청구한 것은 정치 검찰의 보복적 감정의 집행"이라고 반발했다. 각 당의 반응도 갈렸다. 한나라당은 '야당 탄압 표적수사'라고 발끈했다. 최병렬 대표는 "검찰이 부르면 언제든 가겠다고 김 전 총장이 밝혔음에도 영장을 청구한 것은 한나라당에 대해서만 대선자금 '출구(사용처)조사'를 하겠다는,명백한 총선 방해행위"라며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엄정한 법의 집행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정대철 의원이 강제 구인되자 "깨끗한 정치를 실천하는 과정"이라며 애써 담담해 했지만,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홍영식·이태명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