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너스는 자체 제작한 영화 '실미도'의 흥행성공으로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다. 실미도는 외화 대작인 '반지의 제왕3'를 누르고 개봉 15일만에 전국 관객 4백만명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플레너스의 전신은 로커스홀딩스다. 이 회사는 코아텍이라는 '굴뚝기업'을 로커스가 인수해 만든 지주회사로 국내 최대 영화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와 게임포털 넷마블을 자회사로 두고 있었다. 플레너스는 지난 2002년에 시네마서비스와 합병을 하면서 지주회사에서 변신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급격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던 넷마블과 전격 합병하면서 대형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부상했다. 영화(시네마서비스)와 게임(넷마블)을 양대축으로 한 업체로 거듭난 것. 영화부문에서는 1년에 30편 정도의 영화를 배급하고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10∼15편 정도는 직접 자본도 투자한다. 또 '실미도'처럼 시네마서비스 강우석 감독을 내세워 아예 직접 제작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영화사업 부문의 작년 매출은 1천2백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게임사업인 넷마블의 지난해 전체 실적은 겨울방학 등으로 성수기인 4분기 성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넷마블의 매출 전액이 플레너스의 지난해 실적으로 잡히지는 않는다. 합병 이후 3개월여의 실적만 반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넷마블의 매출이 전액 포함되는 올해부터는 플레너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넷마블 효과는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합병 이후 주가가 두배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결국 플레너스의 향후 주가방향은 추가적인 성장 여부에 달려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영화 부문의 올해 전망은 '맑음'이다. 만약 '실미도'가 6백만명 관객동원에 성공한다면 플레너스는 이 한 편의 영화로만 대략 40억원 정도의 순익을 챙길 수 있다. 게다가 지난해 '천년호'의 실패 등으로 영화 부문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에 올해는 평균 정도만 해도 실적개선 효과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넷마블의 전망은 엇갈린다. 게임포털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네오위즈의 피망닷컴 등 다른 포털들의 공격적인 성장이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플레너스에 대한 주가전망도 상당히 차이가 난다. JP모건증권은 목표가 3만6천8백원에 '매수'의견을 내고 있지만 씨티그룹은 목표가 2만6천원에 중립격인 '보유'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