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건강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새해 들어서 사스가 다시 발생하는 등 전염성이 강하면서 치명적인 질병이 갈수록 심해질 조짐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염성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와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매월 주의가 요구되는 각종 질병을 알아본다. [ 도움말=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 < 1월 > 독감과 고혈압을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날씨가 추워지면 말초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더 올라가기 때문에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보온에 힘써야 하며 항고혈압제도 잊지 말고 복용하는게 좋다. 명절만 되면 우울증상에 시달리는 주부가 많다. '명절 우울증'으로 불리는 현상학적 증상으로 가족 간 대화와 가사노동의 분담 등이 필요하다. < 2월 > 한해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건강 점검이 필요한 시기다. 잘 아는 단골 의사에게 자신에 맞는 선별적인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 3월 > 일교차가 10도 이상이고 기후 변화가 심해 신체 리듬이 일시적인 혼란을 겪는 시기다. 따라서 몸의 보온에 신경을 쓰고 사람들이 밀집된 장소에 가지않는 게 좋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며 코를 후비지 않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충분하게 수면을 취하며 과로를 피하는 게 좋다. < 4월 > 비염,결막염,천식 등 화분성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특히 꽃가루에 주의해야 한다. 창문을 열지 말고 실내에서는 공기정화기 등을 사용해 알레르기성 물질을 걸러내야 한다. 실내에서 금연은 필수다. < 5월 >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곤충 벌레 뱀 등에 의해 물리는 사고가 많아지는 시기다. 야외 활동시 곤충 벌레 뱀 등에 주의하고 물렸을 때에 대비해 응급 처치 방법을 익혀둬야 한다. < 6월 > 일본 뇌염이 유행하는 7∼10월에 앞서 첫 회 접종을 받는 게 좋다. 3세 이상의 소아가 접종 대상이며,처음 접종시에는 1∼2주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하고,이후에는 1년에 1차례 접종하는 것이 원칙이다. < 7월 > 장마철이 되면서 각종 식중독을 비롯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이 발생하므로 음식물을 끓여 먹어야 한다. 특히 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은 어패류를 날로 먹었을 때 잘 생기므로 생선회 등을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포도상 구균에 의한 식중독처럼 균이 만드는 독소가 원인인 경우에는 음식을 끓인다고 독소가 없어지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8월 > 바캉스 후유증을 조심해야 한다. 결막염과 외이도염,일광 화상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주 화상을 입거나 햇빛에 예민한 사람은 일광차단지수(SPF)가 15 이상인 것을 사용하며,일광차단제는 물 속에서 80분이 지나면 보호 효과가 없어지므로 수시로 발라준다. < 9월 >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모기가 서식할 만한 웅덩이나 하수구를 없애고 특히 돼지 같은 중간 숙주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10월 > 유행성 출혈열을 비롯 렙토스피라,쓰쓰가무시 병이 많아지는 시기다. 풀을 벨 때는 장갑을 끼고,풀밭에 눕지 않는다.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긴 옷을 입고,깨끗하지 못한 웅덩이에 몸을 씻는 것은 금물이다. 독감에 대비해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 11월 > 기온차가 심해지고 건조해지는 만큼 환절기 질환이나 안구건조증,피부건조증을 조심해야 한다. 또한 등산 등을 할 때는 추위에 대비한 장비를 꼭 갖춰 저체온증 등을 예방해야 한다. < 12월 > 추위에 갑자기 노출됐을 때 뇌졸중 심근경색 등이 발생하기 쉽다. 평소 혈관질환을 갖고 있거나,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생후 6개월∼2세 소아의 경우 '가성콜레라'라는 설사병을 조심해야 한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