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홍 전 기아그룹 회장(72)이 평화자동차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해 8월 평화자동차 고문직으로 영입돼 부정기적으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 평화자동차 본사로 출근,자동차 사업 전반에 대한 자문을 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북한 남포공단에 있는 평화자동차 공장을 방문하는 등 북한내 자동차 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평화자동차는 북한에서 피아트의 모델을 조립 생산하고 있다. 차종은 승용차 '휘파람'과 미니밴 '뻐꾸기' 2종으로 대당 가격이 1만3천달러가 넘는다. 평화자동차는 지금까지 약 6천만달러를 들여 공장을 가동중이며 앞으로 10년간 2억4천만달러를 추가로 투입해 북한 실정에 맞는 독자 모델을 선보이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북한내 독자모델 생산 추진 등과 맞물려 자동차사업 전반에 대해 조언을 해 줄 인물을 물색하던 과정에서 김선홍 회장을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30년 넘게 자동차업에 근무하면서 쌓았던 경륜과 노하우를 통해 김 회장은 자동차의 개발 생산 마케팅 전반에 걸친 조언을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평화자동차측은 당초 링컨 타운카 등 고급차를 운전기사와 함께 제공하려 했으나 김 전회장은 이를 고사하고 대신 포드의 3천cc급 중형 세단인 토러스를 직접 운전하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지난 98년 6월 기아사태와 관련,부실계열사 지급보증과 회사 공금횡령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후 2000년 6월 형집행정지로 풀려났으며 2002년말 특별사면을 받았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