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창업의 성공 신화로 꼽히던 과일빙수 전문점 '아이스베리'의 김모 사장(30)이 카지노에서 재산을 탕진하고 빚을 갚기 위해 수십억원대의 투자자금을 끌어모으다 사기혐의로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김씨는 대학 재학중이던 지난 99년 2평 남짓한 신촌의 떡볶이 가게를 빌려 창업을 시작, '사계절 과일빙수'라는 독특한 메뉴로 인기를 끌면서 경기 부산 대구 등에 33호점까지 매장을 늘리는 등 체인점 사업에 성공해 스타로 떠올랐었다. 서울지검 형사7부(최교일 부장검사)는 8일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장모씨를 대상으로 수차례에 걸쳐 타인 명의의 점포를 넘겨주겠다고 속이는 등의 방법으로 모두 64억5천만원을 가로챈 김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월 강남의 모 쇼핑몰 내에 있는 타인 명의 가맹점포를 양도하겠다며 투자자인 장모씨에게서 15억원을 받아쓴데 이어 자신의 소유가 아닌 신림 명동 강남점을 명의이전해 주겠다며 장씨로부터 33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김씨는 검찰조사에서 2002년 4월부터 최근까지 강원랜드 등에서 약 25억원을 잃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사기행각으로 챙긴 돈 대부분은 도박 빚을 갚는데 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씨 변호인은 "기업사냥꾼인 장씨는 7∼8년간 장기투자를 하겠다며 거액을 가지고 접근해 왔다"면서 "명의이전 계약도 의미가 없는 줄 알면서 본인이 형식상 필요하다고 해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이관우ㆍ임상택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