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선물.옵션 시장의 만기일에 수익률 변동성, 거래량 및 가격 반전 등의 만기일 효과가 존재하며 투기 거래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창균, 임경묵 연구위원이 6일 발표한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만기일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만기가 된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는 오후2시50분에 종료된 후 현물시장에서 10분간 동시호가를 거쳐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파생상품의 결제 가격이 결정되므로 이 10분 동안 대량 거래가 가능한 프로그램 매매자에게 현물지수를 최적화할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 매매자들이 파생상품 포지션을 고려해 최대한 유리하게 결제 가격을유도하기 위해 전략적인 고려에 의한 주문을 낼 유인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1997~2002년까지의 실증 분석 결과 옵션 만기 또는 옵션.선물 만기 목요일에 수익률 표준편차(1.17)가 그렇지 않은 목요일의 표준편차(0.38)보다 3배 이상높게 나와 변동성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임 위원은 10분간의 동시호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는 상황에서 거래자들이 자신의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은 도박에 가까운 매매이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만기일의 오후 2시50분에도 상당수의 개인 투자자가 포지션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지적했다. 그는 또 옵션 또는 옵션.선물 만기 목요일에 가격 반전이나 거래량 급증 현상이나타나는 만기일 효과가 존재하고 있으며 동시호가 기간에 대량 프로그램 매매에 대한 정보가 유출될 경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매매의 소지도 있다고 주장했다. 임 위원은 프로그램 매매 정보를 이용한 선물.옵션의 불공정 거래에 대한 제도개선 및 점검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하며 만기일 효과가 우리 나라의 결제 제도에원인이 있는 만큼 홍콩처럼 만기일의 5분 단위 평균 주가를 결제지수로 이용하는 등만기일의 결제 제도 개선 가능 여부에 대한 추가 연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