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廣東)성 사스 의심환자(32·TV 프로듀서)가 5일 사스환자로 공식 확인되는 등 새해 벽두부터 중국과 동남아에 다시 사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광둥성의 사향고양이 1만마리를 도살하는 한편 야생동물시장도 폐쇄하기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위생부는 이날 중국 광둥성 사스(중증급성 호흡기 증후군) 의심환자에 대한 독립적인 테스트 결과 사스환자로 확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홍콩언론들은 광저우에서 두번째 의심환자가 발생했으며 환자는 야생동물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의 20대 종업원이라고 보도했다. 홍콩에서도 4일 한 어린이 사망자의 폐에 사스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긴급 방역에 나섰다. 필리핀 보건당국도 이날 홍콩에서 일하던 중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여성을 발견해 격리시켰다고 밝혔다. 보건부 관리인 데니스 마가트는 "이 여성이 홍콩에서 도착하자마자 발열 증세를 보인 뒤 마닐라의 한 병원에 격리됐다"며 "우리는 그녀가 사스에 감염됐는지 여부의 테스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말레이시아의 한 여성도 고열에 시달림에 따라 사스감염 여부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 31세의 여성 환자는 지난 3일 콸라룸푸르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을 당시 고열과 감기,목 통증 증세를 호소했다고 일간 스타데일리가 5일 보도했다. 펑류샹 중국 광둥성 위생청 부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른 성의 사향고양이가 광둥성에 진입하는 것을 봉쇄하는 한편 광둥성 전역의 사향고양이도 모두 도살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도살 대상은 1만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