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 상반기 중에 임기가 끝나는 15개 공기업 사장 및 정부산하 기관장을 포함, 24개 공기업의 사장과 감사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내달 말 단행키로 했다. 특히 공석인 한국전력 사장은 전직 관료뿐 아니라 민간기업의 전문경영인(CEO) 등을 대상으로 공개 채용키로 했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5일 "법규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하는 44개 공기업과 산하기관의 사장 및 감사 65명중 지난해 임명된 20개 기관의 장을 제외한 경영진이 인사대상"이라고 밝혔다. 정 수석은 또 "이들 자리를 포함해 총 4백19개의 정부산하 기관장중 정부의 권한이 위임돼 있거나 장관이 인사를 하는 곳에도 정부 평가결과를 '참고자료'로 보내 인사에 적극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해 여타 협회ㆍ단체장의 교체도 이뤄질 것임을 강력히 내비쳤다. 공기업 사장 평가와 관련, 정 수석은 "종전에는 5단계중 '수'를 받을 경우 연임하고, '우'와 '미'는 임기를 채우고, '양'과 '가'는 형사적ㆍ법률적ㆍ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 경질됐다"며 "이번에는 '미'도 경질대상에 들어가 경질대상의 폭과 기준이 강화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획예산처의 공기업 업무평가에서 하위권으로 평가받은 농업기반공사의 배희준 사장이 이날 전격 사표를 제출했다. 이로써 규모가 큰 13개 정부투자기관중 한국전력을 비롯 대한석탄공사와 농업기반공사 등 3곳이 사장 공석상태가 됐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지주회사와 은행 보험 증권사의 CEO급만 따져도 41명이 올해 임기가 만료돼 대대적인 후임 인사가 예고돼 있다. 증권업협회 투자신탁협회 금융결제원 등 유관기관장과 새로 신설되는 주택금융공사 및 통합거래소 이사장까지 합치면 줄잡아 50여명의 CEO가 새로 결정된다. 은행권에선 윤병철 우리금융회장,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과 김정태 국민은행장, 이덕훈 우리은행장, 김종창 기업은행장, 하영구 한미은행장 등 11명의 CEO가 올해 임기를 맞는다. 또 윤귀섭 금융결제원장, 김창록 국제금융센터 소장도 올해 중 임기가 끝난다. 이들 유관기관과 한국은행 및 국책은행, 시중ㆍ지방은행 임원중 올 임기가 만료되는 사람은 89명에 달한다. 허원순ㆍ하영춘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