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SK텔레콤 고객 2백만명 이상이 옮길 것이다."(KTF,LG텔레콤),"생각보다 이탈고객이 많지 않다.얼마 안가서 수그러들 것이다."(SK텔레콤) 5일 번호이동 고객이 5만명에 이르자 KTF와 LG텔레콤은 무척 고무된 표정이다. 반면 SK텔레콤은 양사의 준비상황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적은 수라며 평가절하했다. KTF에는 번호이동 고객과 010 신규 가입 고객을 합쳐 5일 만에 5만명이 넘는 고객이 새로 가입했다. 해지자를 포함하더라도 4만명 이상의 고객이 늘었다. 표현명 전무는 "지난 7월 이후 요금과 서비스를 개선하고 번호이동 준비를 해온 결과"라며 "조만간 맞춤형 요금제와 다양한 단말기를 내놓고 고객유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KTF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추천합시다' 캠페인을 통해 접수받은 20만명을 대상으로 번호이동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1월 중순 이후 번호이동 고객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텔레콤은 휴대폰을 예금통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뱅크온 가입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번호이동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초반 대세몰이는 성공했다고 판단한다"며 "올해 중 선발 사업자의 고객 1백20만명을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그러나 "현재의 번호이동 고객 중 30% 정도는 양사가 지난해 확보해 놓은 고객이 이동한 것"이라며 "당초 예상대로 50만명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010번호를 신청한 신규 가입자는 올 들어 4일까지 KTF가 3만4천9백여명,SK텔레콤이 3만2백여명,LG텔레콤이 7천여명인 것으로 집계돼 KTF 가입자가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KTF가 가입자당 20만∼30만원의 단말기보조금을 쓰면서 공짜폰을 뿌리고 있다"며 "조만간 증거자료를 모아 통신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말했다. KTF측은 "불법 보조금을 쓰면 영업정지를 당할 가능성이 높은데 왜 그런 일을 벌이겠느냐"며 "근거 없는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