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는 미 상원외교위원회 전문위원및 학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의 북한 방문을 권고하지 않았으며 이 방북이 북한의 핵야망을 포기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밝힘으로써 대표단의 방북에 대해 거리를 두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5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핵폭탄을 제조하고 현재도 무기를 생산하고 있는 로스알라모스국립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시그 헥커와 스탠퍼드대학의 중국 전문가 1명, 평양 방문 경험이 있는 상원 외교정책 자문관 2명, 북한과 협상 경험이 있는 전직 국무부관리 등이 포함된 대표단은 6-10일 방북을 통해 영변의 핵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다. 저널은 이번 민간 대표단의 방북은 미국이 북한에 대해 2차 6차 회담 참가및 핵무기 프로그램 포기 압력을 넣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널은 이어 백악관이 지난 해 10월로 예정됐던 커트 웰든 하원 의원의 방북을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이유로 중단시키는 등 미국 인사들의 일방적인 북한 방문을 못마땅하게 생각했지만 이번 민간 대표단의 방북은 사정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미국 관리들은 웰든 의원의 경우 정부의 재가를 얻어 미군용기편으로 북한을 방북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방북계획을 중단시키는 것이 수월했지만 이번 민간 대표단은 자비로 북한을 방문하고 미국 정부를 대표하지도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저널은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헥커가 방북을 위해 에너지부와 접촉했을때 처음에는 반대에 직면했지만 이번 방문이 `개인 시민'자격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명확히 한 뒤 반대입장이 누그러졌다고 지적하고 애덤 어럴리 국무부 대변인도 "우리는 돕거나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등 부시 행정부가 이번 방북단과 일정한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존 루이스 스탠퍼드 명예교수이자 이 대학 부설 국제안보협력센터 전 소장을 단장으로 이번 방북단에 잭 프리처드 전 한반도 특사도 포함돼 있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창석기자 kerbero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