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당 의장 경선이 4일 제주에서 열린 첫 TV토론회를 시작으로 치열한 각축전에 들어갔다. 오는 11일 전당대회를 1주일 앞둔 이날 현재 선두인 정동영 후보를 이부영 김정길 장영달 후보 등 중상위권 주자들이 바짝 뒤쫓고 있는 형국이라는 것이 당내의 전반적인 관측이다. 김근태 원내대표가 출마하지 않아 정 후보의 독주로 쉽게 끝날 것 같았던 초반 분위기와 달리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중상위 후보들의 약진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정 후보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호남출신이면서도 지역색이 엷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부영 후보는 당내 재야출신 개혁세력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고,김정길 후보는 영남에서의 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속의 개혁'을 내세우고 있다. 장영달 후보는 당내 중진그룹의 대표역을,신기남 의원은 '신당다운 철저한 개혁'을 강조하며 표를 호소하고 있다. 여성단체 출신의 이미경 후보와 '정보기술(IT) 전문가'를 자임하는 허운나 후보의 경쟁도 치열하다. 유재건 후보는 '미드필더론'을 주장하며 당내 여러세력의 화합에 나서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후보들의 순위를 가를 변수로는 1인2표제 방식,대의원의 30% 이상인 영남표의 향방,김원기 상임의장의 지지여부 등이 꼽힌다. 후보들이 대의원을 직접 접촉하지 못하도록 돼 있어 TV토론과 전대 당일 연설 및 참석률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양수 조직총괄단장은 "1인2표제여서 후보들간에 어떤 식으로 '짝짓기'가 이뤄질지 예단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판세는 지역순회 토론이 중반을 넘는 7일쯤에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