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많이 깎으면 머리가 좋아진다.' 칼로 사과를 깎으면 사람의 이성과 상상력 판단력 등을 담당하는 대뇌의 전두전야(前頭前野)가 자극을 받아 두뇌발달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3일 "일본 식품종합연구소가 실험과 연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관련 논문이 미국 전문지 '뉴로 이미지' 인터넷판에 이달 중 게재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연구소는 리모트컨트롤 등에 사용되는 '근(近)적외선'을 뇌에 쏴 혈류량의 변화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사과 깎기'와 뇌활성화간의 상관관계를 실험했다. 성인남녀 14명(23~54세)에게 사과껍질을 칼로 벗겨내도록 하고 혈류변화를 조사한 결과 사과를 깎고 있는 동안 전두전야의 혈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위험한 칼을 제어해 가면서 사과를 움직여 능숙하게 껍질을 벗기는 복잡한 동작이 대뇌의 전두전야 활동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뇌를 더욱 많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껍질이 벗겨져 있는 야채 또는 과일을 사기보다는 자신이 깎아서 먹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