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파문' 세대결 양상] 한나라 주류-비주류 '칼끝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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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당무감사자료 유출로 비롯된 한나라당의 주류 비주류간 갈등이 본격적인 세대결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서청원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는 3일로 예정된 공천신청 접수를 취소할 것을 요구하며 주류측을 압박하고 있는 반면 최병렬 대표는 이를 정면 거부,당 내홍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 전 대표는 2일 "70여명이 서명한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사태 해결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 소집을 거듭 촉구했다.
서 전 대표측은 "그룹별로 의원들간 모임을 만들어 '살생부'에 따른 조직적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최 대표측이 연석회의나 공천심사위 재구성 등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내주초 본격 대응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여기에 양정규(제주) 신경식(충북) 최돈웅(강원) 박원홍(서울) 이경재(인천) 의원 등 일부 시·도지부 위원장들은 이날 여의도에서 모임을 갖고 당무감사결과 문서유출 파문과 관련한 '구당(救黨)모임'을 결성키로 했다.
이들은 △비상대책위 즉시 해체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 개최 △공천신청 및 심사 연기 △공천심사위 재구성 등을 촉구했다.
이에 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연석회의를 할 이유가 있느냐.지금 그런 것을 개최할 때가 아니다"며 정면돌파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공천후보자 접수 연기 주장과 관련,"공천심사위는 당헌·당규에 따라 구성됐고,이미 공개된 것 아니냐"며 강행의사를 밝혔고,공천심사위의 연기에 대해선 "대표도 개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최 대표는 또 당사에서 가진 시무식에서 "진실에 입각해 이번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한 뒤 국민이 바라는 공천혁명을 통해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을 보이면 총선 승리를 얻어낼 수 있다"며 당원 결속과 당력 결집을 거듭 당부했다.
이와 관련,최 대표는 3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공석이 된 사무총장 후임을 정하는 등 조기수습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