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새해 첫날 상파울루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미국인에 대해 기습적으로 사진촬영과 지문채취를 실시했다. 미국 정부가 5일부터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한 방침에 맞선 것이다. 브라질의 아젠시아 브라질 통신은 이날 상파울루 공항을 통해 입국한 미국인 2백30명 전원이 사진촬영과 지문채취에 응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브라질 정부의 공식 결정이 아니라 연방법원의 훌리에 세바스티오 다실바 판사가 '상호주의 원칙'에 의해 독자적으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때문에 브라질 연방정부가 이 조치를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브라질 내 또 다른 대형 국제공항인 리우데자네이루 공항에서는 아직 이런 조치가 실시되지 않고 있다. 미국정부는 오는 5일부터 모든 미국내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들의 여권과 비자를 정밀검사한 뒤 지문을 채취하고 사진을 찍을 예정이다. 테러 방지를 위한 이번 조치에는 미국과 비자면제협정을 맺고 있는 유럽 등 27개 국민은 제외된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