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황이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한국형 슈퍼프리미엄급(SP급)' 위스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전체 위스키 판매량은 270만746상자(500㎖ 18병 기준)로 전년 동기(293만1천434상자)보다 7.9% 감소했다. 위스키 판매가 이처럼 저조했던 것은 전체 시장의 83%를 차지하는 12년산 프리미엄급(P급) 판매량이 2002년 1-10월 242만5천139상자에서 지난해 1-10월에는 205만4천522상자로 15.3%나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17년산 이상의 SP급 판매량은 38만3천47상자에서 56만4천905상자로 무려 47.5%나 급신장했다. SP급 중에서도 로컬 브랜드(국내 판매용)로 분류되는 `윈저17년'(디아지오코리아) 등 출고가 3만원 전후의 `한국형 SP급' 판매량이 29만여상자에서 47만여상자로62%나 늘어나 전체 SP급의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발렌타인17년'(진로발렌타인스) `시바스리갈18년'(페르노리카코리아)등 로컬 브랜드보다 가격이 배 이상 비싼 인터내셔널 브랜드 SP급은 2002년 1-10월8만8천692상자에서 작년 1-10월 9만1천735상자로 3.4%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는 불황의 여파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원액의 연산은 17년 이상이지만 가격은 P급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한국형 SP급'으로 고급 위스키 수요가 상당 부분 옮겨갔음을 의미한다. 이들 `한국형 SP급' 위스키군에는 `윈저17년' 외에도 최근 출시된 `임페리얼17년'(진로발렌타인스), `스카치블루스페셜'(롯데칠성[005300]음료), `랜슬럿17년'(하이스코트), `피어스클럽18년'(두산[000150]) 등 주요 SP급 제품들이 대부분 포함돼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인데도 고급 위스키만 잘 팔린다고들 하는데 이는 오해에서비롯된 것"이라면서 "실제로 많이 팔리는 SP급은 가격면에서 P급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대표적 `한국형 SP급'인 `윈저17년'의 500㎖ 출고가는 3만2천879원으로 같은 SP급의 `발렌타인17년'(500㎖ 6만6천990원)보다 3만4천원이나 싸며, P급의 `윈저12년'(500㎖2만1천890원)과 비교하면 불과 1만1천원 정도 비싸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