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올해 본격적인 '턴 어라운드'가 기대된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6조6천5백90억원의 매출에 2천60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0% 정도 증가하는 것이며 순이익은 지난해 9백억원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실적이 악화됐던 주 요인은 이라크 전쟁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 때문이다. 사스의 영향으로 관광 수요가 급감한데다 '엎친데 겹친격'으로 유가마저 뛰어 수익성이 악화된게 부담이 된 것.굿모닝신한증권은 대한항공의 매출에서 항공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22%라고 분석했다.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기준으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할 경우 대한항공의 연간 영업이익은 2백21억원 정도 줄어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같은 부담요인이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라크전 조기 종전으로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남권오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라크 수출 재개 등으로 지난해 배럴당 31달러이던 유가가 올해는 27.5달러,내년에는 28달러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스의 경우도 지난해처럼 기승을 부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구본용 제일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사스가 재발하더라도 전 세계 보건당국의 방역대책이 강화된 상태인 만큼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수요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올해 항공수요가 지난해보다 4.2%,2005년 항공수요는 2004년보다 3.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여행객들이 늘어날 것이란 근거에서다. 증권업계에선 이런 측면에서 대한항공의 올해 주가를 밝게 보고 있다. 지헌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래 실적이 먼저 반영되는 턴어라운드 종목의 특성을 감안할 때 대한항공의 주가는 올 상반기에 종합주가지수 수익률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