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경제 大예측] 할인점 신화 지속…백화점은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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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는 유통업체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2003년 내내 불황 속에서 매출을 늘리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과는 목표에 크게 미달했다.
백화점들은 외환위기 때를 무색케할 정도로 매출이 줄었고 할인점 실적도 신통치 못했다.
유통업체들은 지난해 3분기에 이미 소비가 바닥을 쳤고 새해 2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할인점들은 점포 늘리기에 과감히 나선다.
패션몰들도 매장 리뉴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백화점 점포수는 2개 늘어나는데 그칠 전망이다.
◆할인점 계속 '질주'
할인점의 새해 기상도는 '대체로 맑음'이다.
할인점들은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린다.
지난해 9개점을 열어 60호점을 달성한 이마트는 최대 15개 점포를 낸다.
지난해 12월에만 3개 점을 늘리는데 그쳤던 롯데마트도 서울 경기와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7,8개 점포를 열어 40개 점포망을 구축한다.
롯데마트는 새 점포에는 규모에 따라 영화관이나 문화센터 등을 들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영국계 할인점 홈플러스는 시화 청주 순천 등지에 7개 점포를 낼 예정이다.
프랑스계 까르푸와 미국계 월마트는 각각 4개와 1개의 점포를 늘리기로 했다.
새해엔 매장면적이 3천평이 넘는 대형 할인점과 규모가 축소된 점포도 나올 전망이다.
이마트 동해점과 영천점,롯데마트 양주점은 매장면적이 2천5백평 안팎이다.
할인점과 달리 백화점의 경우 새로 문을 여는 점포가 3개에 그칠 전망이다.
모두 롯데백화점이 여는 점포다.
롯데는 오는 4월엔 대구에 상인점을,5월엔 전주점을 잇따라 연다.
서울에선 하반기에 옛 한빛은행 빌딩에 명품관을 오픈할 예정이다.
할인점이 새해에도 고성장세를 이어감에 따라 백화점과의 매출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할인점 매출은 20조2천억원으로 백화점 매출(18조3천억원)을 처음으로 앞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새로운 유통업태 잡기
백화점 할인점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업태가 있따라 출현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요 유통기업들이 새해에 명품아울렛 슈퍼슈퍼마켓(SSM) 홈쇼핑 등 새로운 업태에 앞다퉈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양대 축인 롯데와 신세계는 명품 아울렛과 홈쇼핑 시장 진출을 놓고 연초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명품 아울렛 '첼시'는 두 회사를 사이에 두고 줄타기를 계속하고 있다.
또 롯데와 신세계는 기존 업체 인수를 통한 홈쇼핑 시장 진출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 홈쇼핑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대형 점포 출점과 '작은 할인점'격인 매장면적 4백∼8백평짜리 슈퍼슈퍼마켓(SSM) 출점을 병행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새해에는 아파트 상가 지하 등 주거밀착형 입지에 5백평 안팎의 신개념 대형 슈퍼마켓 10곳 정도를 열어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시너지 내는 복합점 러시
땅을 사서 점포를 짓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새해에는 이종 업태와 함께 영업하는 '복합점'이 업태를 불문하고 다수 등장한다.
유통회사는 출점 비용을 줄이면서 집객효과를 높일 수 있고,소비자들도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어 좋다.
이마트가 새해 하반기에 개점할 양재점 용산역사점 월계점 등은 대표적인 복합점.
고속철 용산역사에 입점하는 용산역사점은 역사 내에 들어설 전자전문점,패션몰,멀티플렉스 영화관 등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곳이다.
양재점은 명품 아울렛으로 개발되는 '하이브랜드' 건물의 지하에 자리를 잡는다.
특정 상품군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카테로리킬러'와 같은 건물에서 영업하는 할인점도 생겨난다.
롯데마트는 올 하반기에 문을 여는 구로점 지하1층 2천평에 유럽 최대의 홈인테리어용품 카테고리킬러인 'B&Q'를 입점시킨다.
롯데마트는 구로점 지상 1,2층 3천평을 할인점 매장으로 꾸밀 예정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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