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대표 문국현)의 독특한 '4조 2교대 방식'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방식은 4일 주간 근무(12시간)후 3일 휴식,1일 교육,다시 4일 야간근무후 4일 휴식의 총 16일 단위의 순환근무방식이다. 정부는 30일 발표한 내년도 경제운용방향에서 고용 창출과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교대근무제'를 제시하고 모범 사례로 유한킴벌리를 소개했다. 정부는 내년 초까지 유한킴벌리의 사례 등을 자세히 연구해 바람직한 교대근무제 운영방식과 정부의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한킴벌리는 98년부터 군포 제1공장과 김천 제2공장에서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사회적으로는 일자리가 33% 늘어나는 효과가 있고 근로자들은 근무량은 같지만 7일을 쉴 수 있다"며 "회사로서도 1인당 3백시간 이상 교육시간이 확보되기 때문에 근로자들을 체계적으로 교육시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4조 2교대 방식은 유한킴벌리가 지난 93년 시작한 4조3교대 방식을 변형시킨 것이다. 4조3교대는 주간근무 7일(8시간),휴무 2일,야간근무 7일,휴무 2일,저녁근무 7일,휴무 2일,교육 1일 등 28일 단위의 방식이다. 6일의 휴무 중 하루는 선택 교육을 할 수 있다. 현재 대전 제3공장은 이 방식을 쓰고 있다. 교육내용은 도입 초기에는 직무 관련 내용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컴퓨터,문화강좌 등 교양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유한킴벌리측은 설명했다. 고용 인원 증가에 따라 인건비 부담이 커진 부분은 불필요한 토지와 건물 등을 최소화하고 시설과 장비의 가동률을 극대화하는 등 고정비를 감축해 보완했다. 그 결과 시간당 생산량은 지난 98년 1만5천개에서 2000년 1만7천개,2002년 1만8천개,2003년에는 2만2천개로 급증했다. 또 최근 6백일 가까이 무재해를 기록했으며 매출액도 지난 96년 3천4백47억원에서 작년 7천98억원으로 급증했고 순이익도 같은 기간에 1백44억원에서 8백44억원으로 뛰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집중적인 업무로 생산성을 높이는 데다 장기적인 휴무을 통해 여행이나 레저활동 등을 즐기기에도 적합해 직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유한킴벌리측은 자칫 장기간의 업무,휴식 교대가 사내 의사소통을 차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다양한 매체를 통한 정보 공유에도 힘쓰고 있다. e메일과 게시판을 통해 매일 사내외 정보를 전달하고 매월 회사운영현황과 사업장 소식의 설명회를 갖는다. 정기적으로 최고경영자와 대화의 시간도 마련하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