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가 화려한 대미를 장식하며 마감돼 2004년을 향한 기대감을 부풀게 했다.


폐장일인 30일 종합주가지수는 18.27포인트(2.30%) 오른 810.71을 기록했다.


이로써 연초 627.55로 출발한 종합주가지수는 올 한 해 동안 29.18%(1백83.16포인트)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0.82포인트(1.86%) 상승한 44.87에 장을 마감해 올해 1.14% 올랐다.


폐장일 주가가 강세를 보인 직접적인 계기는 전날 미국 증시가 급등,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가 호전된 때문이다.


특히 나스닥지수가 2년여 만에 2,000선을 넘어서면서 국내 시장에서 정보기술(IT)주의 동반 상승 랠리를 불러왔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가 2.5% 오르며 45만원을 돌파한 것을 비롯해 LG전자(3.7%) 삼성SDI(4.0%) 하이닉스(6.6%) 등 IT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올해 주가 상승의 일등공신은 단연 외국인이었다.


이들은 거래소에서 13조7천억원, 코스닥시장에서 8천억원 등 모두 14조5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92년 증시 개방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시가총액 기준)도 사상 처음으로 40%를 돌파했다.


반면 올해 국내 기관은 9조7천억원, 개인은 5조6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내수경기 침체, 가계 부실 등의 악재가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킨 탓이다.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국내 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졌으며 종합주가지수 800선 회복은 '그들(외국인)만의 잔치'로 전락한 한 해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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