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업계는 합병 등을 통한 대형화가 필요하지만 사업구조가 비슷해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들은 내년말 종합주가지수가 941,코스닥지수는 64선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증권업협회가 58개 국내외 증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증권산업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72.4%는 증권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대형화가 시급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형화가 필요한 이유로는 '규모의 경제 실현'이라는 대답이 38.6%로 가장 많았다. '시장지위 제고'(33.3%) '사업 다각화'(15.8%) 순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증권사 구조조정이 은행 등 타금융권에 비해 뒤처지는 것은 "증권사 업무의 유사성으로 인해 합병 시너지 효과가 미흡하기 때문"(47.5%)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계열사나 개인 대주주 형태가 대부분인 '소유구조'(27.9%)도 구조조정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응답자의 9.8%는 위탁수수료 수입으로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자산관리 업무'(37.0%)를 향후 성장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로 꼽았다. '장외파생상품'(30.9%) '인수·합병'(12.3%)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유망한 증권관련 상품으로는 '랩어카운트'(46.8%)가 1위를 차지했다. '연금관련 상품'(21%) '주가연계 증권(ELS)'(11.3%) '상장지수펀드(ETF)'(8.1%) 순이었다. 내년 증시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내년 상반기 말과 연말 종합주가지수는 각각 877과 941로 추정했으며 코스닥시장의 상반기 말과 연말 지수는 57과 64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증권업계의 가장 큰 이슈로는 '정액제 수수료 제도 등장'(35.1%)이 선정됐다. 'ELS 판매'(31.6%) '일임형 랩어카운트 도입'(22.8%) 등이 그 다음이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