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28,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의 입장권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종문화회관과 MBC가 지난 26일부터 인터넷 예매사이트 등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이 공연의 입장권 가격은 R석이 35만원으로 국내 교향악단 공연 사상 최고가다. 이 공연의 S석은 25만원,A석 9만원,B석 6만원,C석 3만원이지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3층 객석 가운데 1,2층 중앙 부분이 모두 R석,일부 가장자리 부분은 S석,나머지 3층이 A~C석으로 배정된 탓에 문제가 되고 있다. 총 3천1백60석 규모의 객석 중 2천석 이상이 25만~35만원의 고가 좌석인 셈이다. 지금까지 국내 공연 입장권 중 최고가는 지난 9월 열렸던 야외오페라 '아이다'의 60만원이었으나 그것은 식사까지 포함된 소수의 특별석이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음악 애호가들은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진짜 빈필을 좋아하는 음악 애호가들의 관람이 사실상 어렵고 R,S석의 경우 기업들이 단체로 구입,접대용으로 뿌릴 가능성이 많다"며 반발하고 있다. 클래식 음악 동호회 사이트인 '고클래식'(www.goclassic.co.kr)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빈필의 내년 초 뉴욕 카네기홀 공연은 최고가가 1백87달러(약 22만원),지난 가을 일본 산토리홀 공연은 3만1천엔(약 30만원)이었다"며 "서울에서 빈필 공연을 보는 것이 가장 비싸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세종문화회관측은 "가격을 책정한 MBC측에 너무 비싸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빈필의 개런티만 9억원에 달해 수지를 맞추려면 어쩔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빈필은 이번 공연에서 오자와 세이지 지휘로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브루크너의 '교향곡 2번', 브람스의 '교향곡 1번'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