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올들어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이 같은 상황에서도 5년 연속 1천억원이 넘는 흑자를 내 '우량 은행'의 입지를 굳혔다. 기업은행은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1천3백55억원의 흑자를 냈다. 연말까지 총 흑자폭은 3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1999년 1천8백83억원의 흑자를 낸 후 2000년 4천42억원, 2001년 4천5백52억원, 2002년 5천8백14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5년간 총 2조원이 넘는 순익을 올린 셈이다. 그 결과 기업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해외에서 가장 '믿을 만한 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 9월 말 현재 무디스가 기업은행에 부여한 신용등급은 'A3', S&P가 부여한 신용등급은 'BBB+'다. 기업은행은 이 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최근 주식거래시장을 코스닥에서 증권거래소로 이전했다. 기업은행은 일반 고객은 물론 중소기업들로부터도 가장 믿을 만한 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다. 1961년 설립된 이후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는 '중소기업의 자금동맥' 역할을 맡아 왔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그동안 중소기업의 건의사항을 수렴, 여신제도에 적극 반영해 왔다. 특히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돈가뭄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신용대출에 적극 나서 왔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