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급사태가 벌어질 것인가.' 동덕여대 학내 분규 장기화로 최대 6천여명의 학생이 유급 위기에 처한 가운데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29일 오후 1시 학생총회를 갖고 수업거부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날부터 수업이 재개되지 않으면 법정 수업일수 부족으로 대량 유급 사태가 불가피하다. 학생들의 반응은 반반으로 나뉘어져 있다. 4학년 학생은 대체로 유급에 따른 학비 부담 등이 크다는 점에서 수업거부를 끝내자는 의견인 반면 재단비리 척결을 위해선 재단 이사진 교체와 송석구 총장의 퇴진이 필요하다며 유급불사를 외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최인혜 총학생회장은 "11월 총회에서 무기한 수업거부를 결정했지만 유급불사까지 선언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학생 전체의 의견을 물어 그 결과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학생총회는 재학생 4분의 1 이상이 참석하면 성립되고 참석학생의 과반수가 수업거부 철회에 찬성하면 수업복귀로 결정난다. 지난 7월 조원영 전 총장과 이은주 재단 이사장이 교비 7억2천8백만원을 부당 취득하는 등 비리가 드러난 뒤 동덕여대 재단은 조 전 총장을 사퇴시키고 지난달 4일 송석구 총장을 선임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새로 선임된 송 총장의 퇴진과 관선이사 파견을 요구하며 수업거부에 돌입, 현재 6천7백여명의 재학생중 8백55명을 뺀 6천여명이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