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금년 한햇동안 순매수액이 8조엔에 육박하며 지난해보다 무려 10배 이상 늘어났다. 도쿄증권거래소가 발표한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의 연초 이후 지난 19일까지의 순매수액은 7조9천9백38억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자,정보통신 등 하이테크 관련주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투자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던 지난 99년의 순매수액 9조1천2백77억엔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큰 액수다. 도쿄 증시는 이달 30일까지 열려 올해 총 누적순매수액은 8조엔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의 지난해 순매수 금액은 7천5백98억엔에 불과했다. 은행,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금융사와 일반법인들은 7조3백66억엔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해 외국인과 정반대 패턴을 보였다. 이들은 지난해 한햇동안 2조엔의 순매수액을 기록하며 주가 하락의 완충 장치 역할을 해냈으나 올해는 오히려 매각 처분에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의 순매도액은 6조9천8백50억엔에 달했다. 주가 상승과 인터넷 거래 확산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하는 거래 비중은 지난해의 23.6%에서 올해 30%로 급상승했지만 개인투자자들 역시 매도에 치중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액은 1조4천1백88억엔으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량에 대한 2003년의 투자주체별 비중은 개인투자자 30%,외국인 23.4%,금융사 10.8%로 개인들의 일본 증시에 대한 영향력이 급속히 커졌음을 입증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