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수입 쇠고기 판매를 전면 중단한 유통업체들이 미국산 쇠고기 처리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판매 중단 조치를 내린 미국산을 다시 매장에 내놓을 수도 없고 전량 폐기하면 상당한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몰려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60t(시가 5억원 상당) 규모의 미국산쇠고기 재고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현재 미국산 쇠고기 전량을 매장에서 철수시켰지만 재고 물량 처리 방안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마트측은 냉동 쇠고기는 1년, 냉장 쇠고기는 90일 정도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광우병 사태의 전개과정을 더 지켜본 뒤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농림부 등 관계당국이 미국산 소의 살코기는 먹어도 된다고 발표했지만 소비자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다시 매장에 내놓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경우 2억7천만원 상당의 미국산 쇠고기 재고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사태의 추이를 계속 살펴봐야 하겠지만 재고 물량을 다시 판매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수입 쇠고기 전량을 미국으로부터 수입해온 롯데마트도 10t 이상의 미국산 재고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 재고물량을 어떻게 처리할지 내부적으로 검토를 계속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