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항과 오페라 하우스로 친숙한 호주의 계절은 우리나라와는 정반대다. 그런 만큼 겨울철 관광지로 각광받는다. 수도 멜버른은 남부 빅토리아주에 속한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정원의 도시'라는 별칭답게 전체 시가지의 3분의 2가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이곳에서 남동쪽으로 45분 정도 내려가면 포트 필립베이에 닿는다. 골프천국 호주에서도 가장 수준 높은 코스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65㎢에 달하는 완만한 평원에 자리 잡은 잔디밭은 골프장 건설에 천혜의 환경을 제공했다. 로열멜버른 골프클럽은 세계 골프장 랭킹 6위, 호주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명문 코스. 1931년 처음 문을 연 36홀의 이 골프장에서는 지난 59년 캐나다 컵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캐나다 컵 대회는 훗날 월드컵 골프대회로 발전했다. 대회 장소는 서코스의 12개 홀과 동코스의 6개 홀을 합쳐 만든 컴포지트 코스로 지금도 각종 국제대회가 열린다. 2003년에도 하이네켄 클래식 등이 개최됐다. 빅토리아 골프클럽은 27년 로드 브루스 총리가 오픈했다. 이 클럽의 특징은 크고 깊은 벙커, 단단하고 견고한 잔디, 원시림 등. 전반적으로 강하고 터프한 느낌을 준다. 모나링크스는 모닝턴 반도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모닝턴 반도는 멜버른에서 남동쪽으로 한 시간 정도 달리면,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구부러져 들어간 곳. 반도에는 관목림, 목장, 산, 와인농장, 국립공원 등이 밀집해 있다. 반도의 남쪽 끝에 있는 포트시는 부유층과 유명인사들의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호주 최고의 링크스골프지역인 이곳은 날씨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장소중 하나다. 지형이 굽이치는 언덕으로 이루어진데다 배수가 잘되는 토양구조로 물이 고이는 경우가 거의 없어 연중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달 18일 호주 오픈이 열린 모나링크스는 대회를 염두에 두고 디자인된 오픈 코스와 일반 골퍼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레전드코스의 2개 코스를 갖고 있다. 멜버른과 빅토리아주는 골프 코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광지를 지닌 것으로도 유명하다. 멜버른에서 1시간30분 거리에는 1백50년 전 골드러시 시절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소버린 힐이 자리하고 있다. 소버린 힐 사람들은 관광을 위해 고용된 사람들이 아니다. 지금도 옛날 방식 그대로 생활하고 있는 실제 주민이다. 소버린 힐에선 사금 채취도 경험할 수 있다. 바닷가를 따라 절벽을 깎아가며 건설한 그레이트 오션로드에서는 자연의 웅대함을 느낄 수 있다. 바다에서 솟아난 12사도 바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바위중 하나로 꼽힌다. ----------------------------------------------------------------- < 여행수첩 > 멜버른 골프장의 그린피는 18홀 기준으로 40~85호주달러(A$ㆍ한화 3만5천~7만5천원)이며 클럽 렌털 A$10~40, 전동카트 A$35 정도다. 신호등여행사(02-779-0460)는 멜버른 골프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7일(72홀) 일정이며 가격은 2백99만원. 고객의 취향에 따라 일정과 코스를 조정해 주는 맞춤서비스도 한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