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은 내년 4월 말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를 중심으로 한 아타민주(州)에 파병돼 독자적인 재건지원과 평화정착 임무를 담당하게 된다. 김장수 대미협의단장(합참 작전본부장)은 23일 오후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 17일부터 5박6일간 미국 국방부 및 합참, 중부사령부 간부들과 만나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 논의한 결과를 발표했다. 김 단장은 한국군 주둔지와 관련, 사단급 부대가 키르쿠크를 독자적으로 맡아 재건지원 임무를 담당겠다는 의향을 전달하자 미국이 "추가 파병에 감사한다"면서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키르쿠크가 주도인 아타민주는 경기도 면적과 비슷한 1만2백82㎡이고 인구는 85만명이다. 파병 비용은 2천3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전액 우리 정부가 부담하게 된다. 미국은 한미 동맹관계를 감안해 한국군이 민간 전세기로 쿠웨이트에 도착하면 군용 항공기편으로 키르쿠크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수송과 경계를 지원하고 유류 및 식수, 차량정비 등을 유료로 공급키로 약속했다. 김 단장은 파병부대의 향후 일정과 관련해 내년 4월 말 본국으로 철수하는 미군 173공정여단과 교대해 키르쿠크 내 하위자 등 5곳에 상시 주둔하며 재건을 지원하고 현지 경찰관, 민방위대, 경비대원들의 치안을 돕는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라크 파병 기간은 내년 4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로 하고, 부대 위치는 미국 또는 다국적군 통합지휘부와 협의해 이라크 및 주변국가로 하되, 부대안전 및 임무수행의 용이성을 고려하기로 하는 내용의 '국군부대 이라크 추가 파견 동의안'을 확정했다. 김수찬ㆍ정종호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