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과 오리에게만 발생했던 조류 독감이 오골계 등 다른 조류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림부는 지난 22일 밤 충북 음성군 감곡면의 오골계 농장에서 조류 독감 의심 신고가 들어와 정밀 검사를 벌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농림부는 일단 오골계의 감염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조류 독감이 메추리 칠면조 등 사실상 모든 조류에 감염될 수 있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현재 조류독감이 추가로 확인된 곳은 없지만 전남 지역에서 5건의 추가 감염 의심 신고가 접수되는 등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특히 나주 등 전라권은 작년말 현재 국내 오리 사육두수(7백82만마리)의 63.1%인 4백94만마리가 사육되는 국내 최대 오리 주산지로 이곳에 조류독감이 확산됐을 경우 국내 오리 생산기반의 붕괴가 우려된다. 한편 지금까지 조류독감으로 인한 피해규모는 충북 음성,충남 천안,경북 경주,전남 나주 등 전국 9개 농장의 닭,오리 95만여마리로 집계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