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미술품 경매 최고가 경신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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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자신의 작품 최고가를 경신하는 작가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개최된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에서 '산' 작가로 유명한 유영국 화백(1916~2002)의 '계곡'(1백호)은 치열한 경합 끝에 4억6천만원(수수료 포함)에 낙찰됐다.
지난 11월 경매 낙찰가 3억6천만원을 경신한 것으로 경매에서 거래된 유 화백의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계곡'은 산 이미지를 단순하면서 추상적으로 표현하기 이전의 초기작으로 어두운 색채에 공간을 분할 배치한 게 돋보이는 수작이다.
이우환씨의 78년작 '선'(1백호) 시리즈도 1억7천만원에 팔려 이씨 작품 중 경매 최고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 11월 경매에 출품된 '선'(40호) 시리즈로 1억1천만원에 낙찰됐다.
천경자 화백의 '꽃다발을 안은 여인'(30호)은 추정가보다 5천만원 높은 2억5천만원에 팔려 역시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전 기록은 지난해 5월 1억6천만원에 팔린 '누드'(30호)였다.
일부 인기 작가들의 작품 가격이 경매시장에서 이처럼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내년 시행될 예정이던 '서화·골동품 양도차익 과세' 법안이 국회에서 폐지된 게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이날 경매에서 고미술 및 근·현대작품 23억원어치가 거래됐다"고 밝혔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