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산타클로스'가 주는 선물을 기다린다. 지나치게 선물만 기대한다고 해서 '예수님은 없고 산타만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선물이 없는 크리스마스는 상상하기 어렵다. 아기 예수가 이 땅에 오신 뜻을 담은 책선물이라면 더욱 좋지 않을까. 우선 젊은 기독교인들을 위해 세 명의 목회자가 전하는 52가지 메시지를 담은 책 세 권이 눈길을 끈다. 산길교회 담임목사이며 서울 장신대 교수인 이대희 목사가 쓴 '10대 크리스천을 위한 52가지'를 비롯해 유영업(분당샘물교회) 이상화(사랑의교회) 목사가 각각 쓴 '20대∼''30대∼'가 엔크리스토에서 함께 나왔다. 각권 8천5백원. 10대를 위한 비전집회를 인도하고 기독교 대안성경학교를 꿈꾸고 있는 이대희 목사는 10대들이 꼭 알아야 할 52가지 내용을 그들의 눈높이에서 들려준다. 이성과 인생,행동과 습관 및 폭력,신체와 외모,진로,가정,친구 등 10대의 고민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자신을 낮추고 남을 섬기며 하나님과 자신,이웃과 자연을 사랑하며 성장하라고 조언한다. 20대는 인생의 실마리를 풀어야 할 시기. 유영업 목사는 "예수님의 마음과 눈으로 세상을 보고 비전을 가지라"고 강조한다. 또 이상화 목사는 자신의 30대를 정리하는 기분으로 쓴 52편의 글을 통해 "대인관계와 일상의 삶,그리고 영성의 영역에서 좀더 분투의 눈물을 흘리며 살자"고 제안한다. 영성의 깊이를 더해주는 묵상집도 선물용으로 좋을 듯하다. 극작가와 방송인으로 성가를 높이던 중 암에 걸려 신앙으로 새 생명을 얻은 오혜령씨(평화영성수련원 원장)는 영성묵상기도집 '강여울 풀씨처럼'(이유,전12권,각권 6천5백원)을 내놓았다. 또 '빈자의 성녀' 마더 테레사 수녀가 강연 대담 인터뷰 등을 통해 남긴 이야기를 가려뽑은 생활명상집 '즐거운 마음'(오늘의책,9천원),성공회 영성센터의 사제들과 평신도들이 쓴 복음서 묵상집 '생활과 묵상'(맑은울림,전3권,각권 9천원)도 권할 만하다. 성서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도 소중하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성서에서 배운다'(이쿠타 사토시 지음,무한,9천원)는 일상생활의 사소한 부분에서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일까지 성서를 통해 가르침을 준다. 저자는 "진정한 리더는 삶의 목적을 주는 사람"이라며 성공을 위한 목표 설정과 행동,행복한 가정 만들기 등의 지혜를 전해준다. 성탄절을 기해 믿음을 다지는 책도 선물할 만하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우주를 알면 하느님이 보인다'(가톨릭출판사,9천5백원)에서 우주의 물질과 에너지,우주의 운동과 질서 등을 관측한 결과에 입각해 초경험적인 하느님의 존재를 합리적으로 논증한다. 우주의 기원에서부터 질서,성서,진화론,인체,인간과 영혼 등을 폭넓고 깊게 논의한다. 또 '성경을 여는 10가지 열쇠'(콜린 S 스미스 지음,생명의말씀사,6천원)는 성경의 커다란 줄기를 10개 주제로 묶어 초심자들에게 설명해준다. '크리스마스의 기쁨'(씨디가이드)은 크리스마스에 관한 이야기와 빙 크로스비의 캐럴CD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함께 묶은 선물세트. 크리스마스에 관한 성경의 이야기와 음악 미술 영화 문학 등의 이야기가 성화 및 사진자료와 함께 실려 있다. 캐럴CD 포함 1만5천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