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경보수준 '코드 오렌지'로 격상.. 경계강화

미국 정부는 21일 연말 휴가시즌 테러위협이 2001년 9·11 테러 이후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본토의 테러경보 수준을 '코드 오렌지'로 한단계 올렸다.

코드 오렌지는 5단계로 구성된 테러경보 체계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테러위협이 '다소 높음'(elevated)을 뜻하는 '코드 옐로'보다 한 단계 위인 '높음(high)'이다.

톰 리지 국토안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해외 극단주의자들이 가까운 장래에 2년 전 뉴욕과 국방부 펜실베이니아에서 감행한 것보다 범위나 영향력이 큰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믿을 만한 소식통에 따르면 연휴 시즌을 전후해 본토 공격을 노려온 알 카에다 등이 공격하려 한다는 징후가 9·11 이후 어느 때보다 높다"고 덧붙였다.

또 댐과 다리,핵발전소,화학공장이나 공공시설이 공격목표가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연방수사국(FRB)이 각급 기관에 경계강화를 지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국무부도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알 카에다 및 주변 테러조직이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등에서 공격을 감행한 것을 감안할 때 다른 지역에서도 테러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해외체류 미국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알 카에다가 9·11 때보다 강력한 테러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생화학 무기와 같은 비재래식 무기가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날 회견을 갖고 "대 테러 조치를 강화했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뉴욕에 특별한 테러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