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해, 혼돈의 해…. 그러나 역동적인 기운이 꿈틀대는 해.' 국내 유명 역술인들은 2004년 새해 갑신년(甲申年)을 맞은 우리나라의 국운을 이렇게 요약하고 있다. 역술인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정치와 경제가 혼란스럽고 어려움을 겪으며 변화가 심하겠지만 이같은 역동성이 '국운 융성'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주아카데미 노해정 대표는 "대체로 '갑(甲)'이 들어가는 해는 새로운 시작과 전환의 해인 경우가 많았다"며 "내년에도 국제정세가 갈등을 반복하면서 강대국에 의해 우리나라가 이라크 파병과 같은 선택을 계속 강요받게 된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국내 상황도 내년 4월 총선 이전 한나라당 역시 공천문제로 분당이 예상돼 총선은 다당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총선 후에는 뚜렷한 주도세력이 없어 자연스럽게 합종연횡ㆍ이합집산이 이뤄지면서 정계가 어지러운 시기를 겪을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광일철학원의 김광일 원장은 내년의 국운이 전반적으로 좋다고는 볼 수 없지만 나라의 지도자들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암철학관의 백종헌 원장은 내년에도 전반적으로 혼란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며 이럴 때 일수록 지혜를 모으고 각자 소임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