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가금 인플루엔자(조류독감)가 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20일 천안시 북면 운룡리 H원종 오리농장에서 기르던 오리 4천700마리 중 일부가 조류독감(H5N1)에 감염된 것으로 정밀검사 결과 최종확인됐다. 또 이 원종장에서 종(種)오리를 공급받는 8개 종오리 사육농장 중 천안시 직산읍 석곡리, 판정리 등 2곳은 현재 정밀 조사중이지만 조류독감 발생이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6곳의 사육농장(5만6천여마리)에서도 혈청검사 등 조류독감 발생 여부를조사중이다. 이에 따라 조류독감이 판명된 북면 운룡리 H원종 오리농장에서는 사육중인 오리4천700여마리를 전날부터 도살해 매몰중이며 통제초소 4곳을 설치, 방역작업과 함께가축, 사람, 차량 등의 통행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또 반경 10㎞의 경계지역내에 있는 가금류 사육 10농가(양계 5농가 23만마리,오리 4농가 3만2천마리 등)에서도 가축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조류독감 발생 농장에서 산란한 알을 부화해온 천안시 동면, 북면 등 2곳의 부화장도 폐쇄됐다. 한편 조류독감의 인체감염을 막기 위해 도살처분 인력(공무원 42명)에게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하는 한편 작업 후에도 혈청검사 등을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로했다. 추가발생이 우려되는 직산읍 석곡리와 판정리 오리농장에는 임시 방역초소를 설치, 방역작업과 함께 차량 등의 통행을 통제하며 확정 판정에 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내 전 시.군 등에 비상대책상황실 22곳을 설치하고 방역예산 3억3천여만원을 투입, 소독약 등을 긴급 지원하는 등 추가 발병을 저지하기로 했다. 22일 오전에는 충남도청에서 '조류독감 긴급방역대책회의'도 열 계획이다. 하지만 조류독감이 발생한 H원종장은 전국에 종오리를 공급하는 곳으로 종오리농장 18곳(충남8, 경기4, 충북6), 부화장 3곳(충남2, 경기1) 등과 정기적인 거래를해온 것으로 밝혀져 조류독감의 전국적 확산이 크게 우려된다. 도 관계자는 "정확한 발병원인을 가리기 위해 현재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라며 "전국적으로 조류독감이 확산추세에 있어 도내에서도 추가발생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내에서는 1만8천여농가에서 닭 1천961만2천마리, 오리 43만3천마리등 2천70만9천여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으며 연간 247t(26만7천달러어치)의 닭고기를 수출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