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주년을 맞은 19일 여야의 표정은 극과 극이었다. 열린우리당은 축하행사를 가졌고, 노무현 대통령은 '노사모' 주축으로 개최된 장외행사에 참석하는 등 '당선 1주년'에 한껏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야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은 쓸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노 대통령을 맹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나라당은 현 정부를 '식물내각'이라고 공격하면서 각종 의혹에 대한 특검추진을 다짐했다. 민주당은 19일 김성순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국민과 민주당에 보여준 것은 배신과 분열 혼란이었다"고 비난하면서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켜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코드정치에 집착해 민주 평화 개혁세력을 분열시켰고 각종 민생 현안을 몇 달씩 질질 끌며 국정을 대혼란에 빠뜨렸다"며 "국정에 몰두해야 할 대통령이 오로지 열린우리당의 총선 대책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안희정씨와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최도술,강금원씨 등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측근들의 이름을 적시하면서 "현 정권의 도덕성은 땅에 떨어졌다"고 주장하고 불법 대선자금 전모를 고백할 것을 촉구했다. 조순형 대표는 "노 대통령이 여의도에서 4천5백만 국민 가운데 한줌의 지지자들과 축배를 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노 대통령은 자기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까지 포용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