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지난 1월 한나라당이 금호산업측에 뒤늦게 지급한 중앙당사 공사대금의 출처 등에 대해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검찰은 한나라당이 대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 1월 여의도 당사 공사를 맡았던 금호산업에 5년여 동안 미납해온 공사대금 77억원 중 50억원을 지급한 사실에 주목,이 자금의 출처를 캐고 있다. 검찰은 그간 계좌추적을 통해 이 돈이 인출된 계좌가 대선 직후 새로 개설된 계좌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따라 검찰은 한나라당 새 계좌에 들어온 자금 중에 대선때 기업 등으로부터거둔 불법 대선자금이 포함돼 있는 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지난달 중순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을 소환, 한나라당이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나머지 공사대금 미납분 27억원과 이자 20여억원 등 50억원을 정치자금을낸 것으로 대체하려 하지는 않았는 지를 추궁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미납 대금 50억원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에 3개월 단위로 공문을 보내 납부를 독촉하고 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97년 신축한 현 여의도 당사에 입주했으나 공사대금 230억원중선급금과 중도금 153억원을 지급한 뒤 5년동안 공사대금 77억원을 체납하다 올 1월50억원을 납부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대통령 측근비리' 수사와 관련, 오는 20일 썬앤문 문병욱 회장과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구속기소하고,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추가 기소할방침이다. 검찰은 이들을 기소하면서 ▲썬앤문이 대선때 여야에 건넨 불법 정치자금 규모와 수수 정치인 ▲강금원씨가 이기명씨의 `용인땅' 매입과정에서 계약을 해지하고도중도금 17억원을 되돌려받지 않은 행위가 불법 정치자금의 제공에 해당하는 지 여부▲최도술씨의 기업체 금품수수 혐의 등에 대해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